어느새 시원한 바람을 일으키며 가을이 훅 내게로 스몄다.
선풍기를 켰다껐다를 반복했던 밤들을 일순간의 싸늘함으로 잠재우고 어깨 가득 푸근한 이불의 감촉을 느끼며 기분좋게 맞이한 아침.
누군가 내게 물었다.
[오늘 기분 어때? ]
누구였을까?
기분이 지금 어떤지 나에게 물었다.
[ Not bad. ]
근대 무엇이 ?
지금 내마음이 아프거나 괴롭지 않으면 not bad인건가?
마음을 휘휘저어 남은것이 무엇인지 확인해본다.
뭔가 손에 닿을듯 말듯 ..
그게 뭐지?
[ Not good … ]
한줄기 햇살이 가슴안으로 깊숙이 스민다.
잠결에 여름이 가고 한낮의 뜨거움이 마음에 남았다.
가버린 여름이 생각나 벌컥벌컥 들이키던 시원한 얼음커피를 드링킹 드링킹.
식도를 넘어 위장을 넘어 마음에 닿았다.
뜨거운 태양아래 맥없이 사그라지는 얼음커피는 [ Not bad ]
아하 ! 이제 여름이 갔네 갔어.
보숭한 이불이 마음위로 살며시 내려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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