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강가에서
흐르는 강물을 바라봅니다.
무엇을 얼마나 품고 있는지
다 알 수는 없지만,
햇살이 드리운 강물은
한없이 평온하고
또 푸근합니다.
자잘자잘,
크고 작은 무수한 일들이
일상을 따라 흐릅니다.
그 모든 것을
애써 들춰내어 알려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저 묵묵히 바라보아도 괜찮습니다.
발아래 흐르는 강물도,
더 먼 시선 속의...
우리는 아주 오랜 인연이 있다.
무수한 시간이 흐르고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변해왔어도
다시 서로를 마주하는 순간,
우리는 오래된 감정 속으로 빠져든다.
놓지도 흐르지도 못한 채
서로를 끌고 당기며
반복되는 굴레 속에서 허우적거린다.
하지만 인연이 깊어지면
시간의 틈은 사라지고
순간순간 서로가 함께 존재하게 된다.
시간이...
누구의 꿈이었을까
그렸다 지우고
또다시 그리기를 반복하며
지난밤 잠시 떠올랐던 그 생각에 빠져
가지도 못하고 머물지도 못한다.
애써 그리고
한숨으로 지우던 무수한 시간들은
이름 모를 얼룩으로 번져간다.
번져가는 속도를 잡지 못해
사람들은 그 얼룩에 이름을 붙인다.
마치 새로운 무엇이 탄생한 듯
착각 속에서 환희의 미소를...
삶의 페이지에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온 마음을 다해 사랑을 향한 그 사람이 내게 물었습니다.
"내가 향하는 사랑이 맞는 거지요?"
"그럼요! 당신의 사랑은 더도 덜도 아닌, 바로 그 자체지요."
그러자 그 사람이 또 내게 물었습니다.
"흐르다 보면 서로를 알아보게 되겠지요?"
"그럼요!...
햇살이 따뜻하게 내리는 평온한 오후, 벤치에 앉아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남녀노소 각각의 크기 만큼의 짐들이 몸 안에 그득하다.
가득한 세포로는 부족한지 부질없는 생각들과 감정을 버무려 세포들을 채워 무겁게 거닌다.
언제일까..
누군가 내게 주머니에서 열쇠꾸러미를 꺼내 보여주며 삶의 무게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