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되어 좋은 건 소금 그리고 벗 인 것 같다.
시간의 번뇌가 세월 속에 숙성되어 맑게 빛이 난다.
큰 아이 어린 시절 학원 근처에 잠시 다니러 갔다 우연히 발견된 로스터리 샆.
긴연통으로 뽀얀 연기가 모락모락 ‘ 저건 뭐지? ‘
가까워 질수록 구수한 냄새에 발걸음을 재촉해 들어섰다.
가게 안은 많은 사람들과 뽀얀 연기가 뒤엉켜 시끌벅적 했다.
기어코 연기의 주범 로스팅기 앞에 바싹 다가섰다.
연기와 함께 반질 반질 하게 구워진 원두커피가 와르르 떨어져 내릴때 나도 모르게 어린아이처럼 ‘와~!!! 하는 감탄의 소리가 터져 나왔다.
머릿속 뉴우런들 심밧다!
그때부터 내 삶은 커피쟁이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결혼 후 음식을 해 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요리백과 끼고 살면서도 뾰족한 수없이 대략 난감을 넘어 절망에 들어설 즈음 큰 아이는 그렇게 내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 주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무모하리 만큼 용감했던것 같다.
내 사전엔 불가능이란 없다! 이 말인 즉슨 장사라는 것을 한다는 것이 소꿉 놀이도 아니고 재미있게 놀고 끝날 일이 아니란 걸 정말이지 아무런 생각도 준비도 없이 무작정 ‘ 배웠으니까 난 한다 ‘ 이런 단순한 논리로 가게를 펼쳤고 정말 신기하게 손님들이 줄을 섰던 것이다.
날마다 뽀얀 연기 속에 밤 12시가 다되도록 볶고 닦고를 했던 시간들이 어느새 13년이다
그렇게 오랜 시간 한결같이 곁에 있어준 오랜 나의 친구이며 연인 같은 커피도 가끔 알다가도 모를때가 있다.
커피가 내게 묻는다
‘ 무슨 생각해? ‘
” 음…. 그냥 ”
‘ 넌 왜 내게 왔어?’
내가 물었다.
자태를 뽐내며 커피가 대답한다.
” 네가 불렀으니까 ”
” 아 ~~~ 맞네… ^^
잊고 있었네….
[kboard_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