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기분 좋은 아침 회사로 가는 드라이빙 안에 가을 하늘이 불쑥 들어와 순간 눈부시게 푸른 하늘을 향해 날기 시작했다.
점점이 스미는 햇살 냄새가 온 차안에 가득했고 피부를 타고 가슴으로 고여들기 시작한다.
어느새 난 가을의 여신이 되었다.
몽글몽글한 이슬로 된 드레스를 걸치고 황금빛 모발이 길게 늘어진 머리 위로 크라운이 앉아 있다.
가을 여신은 매우 섬세하다. 작은 움직임에도 크게 동요되고 부서질듯한 여린 외모와 달리 아기처럼 모든것들이 신비롭고 새로와 닿아지는 순간 본능으로 하나된다.
멀리 보면 아름답고 감동적인 모든것들의 이면은 깨알같은 진실이 숨겨져 있다.
여리여리한 가을 여신이 혼이 쏙 빠질것 같이 황홀한 가을 풍경을 그려내면 눈 가진 모든 생명들은 ” 아~ 정말 너무 벅차게 아름답다~ ~ ” 라고 느끼며 가슴 가득 펴지는 감정으로 스스로의 오감을 열어 가을을 마구마구 빨아들이기 시작한다.
곧 이어 가을 잔치가 펼쳐진다.
서로의 가을을 만끽하고 축복하며 다시금 옷깃을 여밀 준비를 시작한다.
스치듯 몇장의 이미지가 흐르고 우리는 그 이미지로 모든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있다.
오늘 나의 가을은 순간으로 나를 마비 시켰다. 느낌의 여운이 찰나로 얼어 붙어 수만년 흐를것처럼 고정된다. 그래서 가끔 사람들은 이대로 죽어도 좋을것 같다라는 표현을 쓰는것 같다.
문득 가을은 나를 황홀하게 저격하고 유유히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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