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자 효과
양자물리학에 “관찰자 효과”라는 것이 있다. 입자는 관찰하기 이전까지 파동의 형태로 존재하는데, 실험자가 관찰을 하면 갑자기 입자의 성질을 보인다는 것이다. 공즉시색 색즉시공(空卽是色 色卽是空). 파동의 형태는 가능성의 상태를 말하고, 관찰이란 상호작용을 의미한다. 입자는 세상의 모든 물질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이므로 결국 세상은 허공으로 존재하다가 누군가 관찰(상호작용)을 했을 때 갑자기 구체적인 어떤 모습으로 발현된다. 말이 안 되는 얘기지만, 양자물리학자들도 이런 원리를 인간의 사고로는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관찰(상호작용)을 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 결과가 바뀔 수도 있을까? 이것이 일부 사람들이 말하는 “끌어당김의 법칙”의 작용 원리와 관련될 것 같다.
끌어당김의 법칙-1 : 생생하고 강렬한 상상
끌어당김의 법칙이란 “긍정적인 생각은 긍정적인 결과를 끌어당기고, 부정적인 생각은 부정적인 결과를 끌어당기는 것”인데, 그들은 끌어당김이란 “원하는 대로 성공”이 아니라 “상상하는 대로 성공”을 의미하고, 상상이란 가능성과 기대를 넘어서서 “이미 성공한 구체적인 상태를 상상”하는 것이며, 그래서 Vivid(생생하고 선명하고 강렬한) 해야 한다고 말한다.
참고로, 여기서 중요한 한 가지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은 실재하는 것”임을 아는 것이다. 끌어당김이란 없는 것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실재하는 것을 구현하는 것이다.
끌어당김의 법칙은 정말 작동하는 것일까? 부정적인 사람은 “소원이나 기도의 효과는 신적 존재가 감응하여 기적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간절한 마음이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게 만들어서 기회가 되었을 때 놓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인간의 관점에서는 이런 주장이 훨씬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그런데 우리가 마음을 일으키면 뇌의 에너지 파동에 변화가 생기고, 내면의 세포들과 외부의 역할 관계자들이 그 파동에 영향을 받아 기존과는 다른 반응을 하게 될 것이므로 당연히 생생하고 강렬한 상상은 끌어당김의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겠다. 다만, 상상이 일으키는 파동 에너지가 끌어당김의 효과를 만들려면 양적으로 질적으로 충분해야 할 것이다.
끌어당김의 법칙-2 : 감사하는 마음
그래서 끌어당김의 법칙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상상과 함께 “감사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감사하는 마음은 성공을 예상하거나 기대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성공을 경험한 이후에야 비로소 일어난다. 말하자면, 끌어당김의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강력한 에너지 파동은 “간절히 원하는 것이 드디어 성취하였을 때의 만족감을 느끼면서 하는 감사” 정도가 되어야 한다. 끌어당김의 법칙에서 요구하는 상상이란 자신의 뇌조차도 속이는 수준이어야 한다. 이러한 “감사”는 개념적으로 “종교적 믿음” 수준이다.
아무튼, 전제 조건을 보면 “끌어당김”으로 상상한 것을 성취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럼에도 “상상하기”와 “감사하기”는 그것 자체로 일상을 행복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고, 또한 좋은 에너지 파동을 일으키기 때문에 삶의 방식으로 권장할 만하다.
감사함 없는 행복감
주위의 많은 사람을 보면 감사함 없이 편하게 즐기면서 행복감을 느끼는 생활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감사함 없는 행복감은 어쩌면 쾌락이다. 조건에 따른 일시적 느낌이어서 시간이 지나면 더 큰 자극을 요구한다. 반면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 작은 일마다 새로운 기쁨을 느끼는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이렇게 보면 끌어당김의 “상상”보다 일상의 “감사”가 훨씬 쉬우면서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 그럼에도 요즘 시대 상황을 보면 감사하는 사람들이 점점 적어지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우리가 일상에서 누리는 모든 혜택은 자연에서 나왔거나 다른 사람들의 도움 덕분인데 왜 감사를 모르며 살게 되었을까?
감사함을 갖기 어려운 자본주의 거래 시스템
아마도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본주의는 시장에서 돈으로 재화를 거래하는 시스템인데, 그렇다면 내가 노력 해서 돈을 벌어서 그 돈으로 시장에서 원하는 재화를 구입하여 호의호식하는 것이므로 따로 감사할 일이 없다. 굳이 찾으라면 나에게 돈을 주는 사람에게 감사할 수도 있겠으나, 그들도 더 많은 이익을 얻으려고 내게 돈을 주는 것이므로 굳이 감사할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자본주의 사회는 구조적으로 사람의 진정한 행복을 가로막는 사회라고 할 수 있겠다. 가만히 생각하면 자본주의 시장 시스템은 인간의 탐욕을 동력으로 작동한다. 만약 인간에게 원죄가 있어서 행복에 다가갈 수 없게 만든다면 아마도 그것은 “탐욕”일 것 같다.
자연의 원리
반면, 자연의 원리는 내어준 존재와 그것을 얻는 존재가 1:1로 대응하는 역할 관계를 기본으로 한다. 그래서 누가 내어준 것인지를 알고, 내어주기까지의 수고로움을 알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감사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리고 그에 대한 보답으로 또 다른 누구에게 기꺼이 내어주는 마음을 일으킬 수 있다. 그렇게 공동체 속에서 감사함은 확대 재생산되는 것이다. 이것이 “관계–상호작용-흐름”의 구조, 바로 “사랑”이다.
명상으로 감사함 찾기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진정한 삶의 행복은 돈으로 거래하는 관계를 넘어서야 한다. 내어준 존재를 찾아 감사하는 마음을 일으킬 때 얻을 수 있다. 결국 의식적으로 일상에서 깨어있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명상”이 적합할 것 같다. 일상에서 작은 감사함을 찾는 명상이 습관이 되면, 좋은 파동 에너지가 켜켜이 누적될 것이고, 어느 순간 끌어당김의 법칙이 동작하여, 꿈이 마법처럼 이뤄질 수도 있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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