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를 대비하는 마음가짐

 

AI는 로봇과 결합한 자동화로 생산 공장에서 인간을 대체하였는데, 최근 의료와 법률과 같은 전문적 자문부터 감정 치유의 동반자 역할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고,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한번 생각해 봅시다.

우선 AI와 로봇이 인간을 대체할 때 사회경제적인 측면에 일어날 현상은 일자리가 없어지는 겁니다. 조금 더 생각하면 AI를 사용하는 소수가 부를 독식하면서 일반 대중을 지배하는 그런 구조가 될 겁니다.

이런 사회에서 우리는 두 가지 대응이 가능합니다. 첫째는 적극적으로 경쟁에 뛰어들어 AI 시대를 주도하는 소수의 지배 계층이 되기를 노력하는 겁니다. 두 번째는 일자리가 없어진 생활을 미리 준비하는 것입니다.

첫째 방법은 누구나 시도할 수 있겠으나, 성공 사다리가 지금보다 훨씬 좁아질 것이므로 꼭대기까지 올라서 지배 계층이 되기는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아마도 겨우 1% 남짓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90% 이상의 사람은 결국 직장이 없는 삶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계층이 1%와 99%로 이원화된 사회가 과연 어떤 모습이 될지는 의문이지만, 다소간의 혼란 과정을 거친 뒤에 모두가 수긍하게 되는 그럴듯한 모습으로 타협이 될 것입니다. 인류 역사는 원래 “정반합(正反合)의 원리” 혹은 “도전과 응전의 원리”에 따라 그렇게 됩니다. 오늘날의 우리 사회도 가진자에 의해 자행된 참혹한 노동 현장에 대한 오랜 저항으로 타협이 된 것입니다. 물론 AI 시대도 탐욕과 저항의 타협은 계속될 것입니다.

아무튼 AI와 로봇이 모든 인류를 지배하는 파국이 되지 않는다면, 다소간의 부침은 있겠으나 “남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 남보다 더 행복하기”라는 자본주의 경쟁 원리는 필연적으로 수정되어 많은 사람은 “노동력이 필요 없는 사회”에서 “직장 없이 살아가는 생활”을 하게 될 것입니다. 요즘처럼 기득권자가 자기 것을 내어주지 않기 위해 정치와 법과 제도를 이용한다면 지킨다면 시간은 조금 더 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아름다운 개혁 대신 고통스러운 혁명을 선택한 결과로 서로 많은 피를 흘리게 될 것입니다. 이런 모든 과정 또한 공동체의 학습 과정이며 누구를 탓할 일은 아닙니다.

노동력이 필요 없는 사회

“노동력이 필요 없는 사회”는 과연 건강할까요? 요즘 인구 감소와 노령화로 인한 노동인구의 감소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는데, 직관적으로 생각하면 AI와 로봇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 생산뿐만 아니라 공공 서비스나 국방을 AI와 로봇이 담당하게 되면 인구 감소로 초래되는 문제는 최소화될 것이고, AI 로봇이 누군가는 꼭 해야만 하는 기존의 4D 업종(더럽고-dirty, 힘들고-difficult, 위험하고-dangerous, 원거리-distant 업무)을 대체하면 사회적 갈등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도시 집중화로 인한 지방 소멸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I와 로봇으로 농촌지역을 개발하고 의료나 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직장이 필요 없는 사람들은 굳이 환경이 나쁜 대도시에 모여 살아갈 이유가 없습니다.

나아가 자연적인 인구 감소는 지구 생태계 복원의 가장 아름다운 시나리오입니다. 80억 명에 육박하는 사람이 살고 있는 지구별의 적정 인구는 몇 명일까요? 스탠퍼드 대학에서 “1994년 기준 15억~20억 명 정도”라고 추산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많은 인구가 문제일까? 아니면 단지 자원 부족이 문제일까?”라는 질문이 여전히 논쟁입니다만, 최근 기후변화로 촉발되고 있는 환경문제를 보면, 비록 인간이 과학기술을 이용해서 충분한 자원을 만들 수 있다고 하더라도 과도한 인구는 그 자체로 지구 생태계에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직장 없이 살아가는 생활

“직장 없이 살아가는 생활”은 어떨까요? “노동하지 않고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면 좋은 것인지 따로 무슨 문제가 있느냐?”라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그러나 사람들에게 “상대적 경쟁 심리”가 있다면 여전히 문제가 됩니다. 사람마다 “여유로운 생활의 수준”이 다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노동 없는 여유로운 생활은 아무래도 탐욕을 해소할 만큼 충분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남보다 더 좋은 집과 더 비싼 음식과 더 많은 레저 활동 등 경쟁적 욕망을 가졌다면 “이웃과 유사한 여유로움”은 견디기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AI 시대는 필연적으로 90%의 사람에게 일자리(직장) 없는 사회경제 시스템이 될 것이고, 그래서 우리는 “이웃과 유사한 여유로운 상황에서 나만의 행복 찾기”를 해야만 합니다.

자신만의 여유로운 삶 찾기

곰곰이 생각하면 사실 지금도 “여유로운 상황에서 나만의 행복 찾기”는 가능합니다. 주위의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돈이 없어서 불행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여유로운 생활이 무엇인지 몰라서 행복할 수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람마다 원하는 행복한 여유로운 생활의 구체적인 모습은 다양하겠지만, 본질은 아마도 “창조 활동”일 것입니다. 즐거운 창조 활동이 되려면 사전적으로 재능이 있어야 하고, 사후적으로는 보람과 행복을 느껴야 합니다. 이 두 가지가 바로 삶의 목적 혹은 존재 이유와 연결이 됩니다. 예컨대 AI 로봇이 자동차도 만들고 운전까지 하게 되면, 이제 사람에게 주어진 것은 어디로 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뿐입니다. 그때 필요한 것이 “왜 그곳에 가야 하는지(Why)”를 알아채는 것입니다. AI 시대의 풍요를 향유하기 위해서는 우선 내 삶의 목적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음공부를 시작해야 합니다.

마음공부 방법은 다양하지만, “명상”을 통해 지난 삶을 성찰하면서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아보는 여유로운 일상을 권합니다.

어느날 우연히 어스름한 저녁 벤치에 앉아 불어오는 한 줄기 바람결을 느끼다 문득 또는 새벽잠을 설치고 일어나 창밖 너머의 숲을 응시하다가 갑자기 세상의 모든 것들이 나와 연결되어 있음을, 우주와 내가 둘이 아님을 체험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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