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밤, 몸살을 앓은 것처럼 굉장한 진동에 시달리며 웅크리고 잠이 들었다. 복잡한 이야기들이 스쳐 지나갔고,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도 모른 채 눈을 감았다가 잠시 잠에 빠져들었다.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많은 소리는 마음에서 나오는 소리를 의미한다. 성대를 통해 입으로 흘러나오는 수많은 소리는 나를 진동시켜 우주로 향하는 파동을 일으키며, 나의 우주에 그대로 저장된다.
나는 ‘우리’라는 체계를 다중언어 구조라고 말하고자 한다. 우리는 각자 또는 내 안의 무수한 상태가 음표나 음계처럼 존재하며, 솔로 또는 하모니 형태로 아름다운 울림을 만들어 나를 울리고 우주를 울리며 기록하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순수한 언어의 본질이 그러하므로, 아름다운 소리는 천상의 소리에 비유되고, 거칠고 상처를 내는 소리는 공포와 지옥의 언어로 들린다. 듣기 싫지만, 그 모든 소리는 현상 그대로의 이미지로 저장되고 있다.
우리가 자주 보는 SF 영화에 등장하는 외계인들의 언어는 인간의 귀로는 알아챌 수 없는 고진동 소리 기반의 음파 언어나, 상형문자와 유사한 문자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인류가 오래전에 사용했던 상형문자는 형태를 본떠 쓰다가 점차 상징성과 복잡성을 더해 사용하게 되었지만, 그들의 문자는 역으로 훨씬 복잡한 의미를 단일화하여 사용하는, 훨씬 진화된 언어 체계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이미 자신을 구성하는 구조체 자체가 많은 것을 한 번에 알고 받아들이는 다운로드 방식으로 진화한 반면, 우리는 쪼개서 학습하고 받아들이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그들과는 사뭇 다르다.
이는 지금 현재 나를 구성하는 상태에 따라 저진동과 고진동 사이를 오가며 소리를 내고 있다는 의미이다.
저진동 소리의 장점은 우리에게 안정감과 휴식을 주기도 하지만, 종종 강한 저진동의 소리는 엄청난 스트레스와 정신의 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지금은 우리 사회가 불필요한 자극과 탁한 진동을 퍼뜨려 온 국민이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지경에 이르렀다.
무엇이 되었든, 모든 것은 우리의 의식이 기록하기 이전에 이미 저 우주에 기록되고 있다. 우리가 살고자 하는 삶은 무엇인가? 우리는 지금 진정으로 우리의 내면이 울리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 왜냐하면 우주의 모든 언어는 하나로 통하고 있어, 결국 서로에게 깊은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위해 천상의 울림, 진화된 고요한 울림을 울려야 나를 포함해 모두에게 이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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