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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페이지에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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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페이지에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온 마음을 다해 사랑을 향한 그 사람이 내게 물었습니다.

“내가 향하는 사랑이 맞는 거지요?”

“그럼요! 당신의 사랑은 더도 덜도 아닌, 바로 그 자체지요.”

그러자 그 사람이 또 내게 물었습니다.

“흐르다 보면 서로를 알아보게 되겠지요?”

“그럼요! 어느 쪽이든 일방적인 리드로 이어진다면 시간 속에서 자신을 잃게 되지만, 당신은 스스로를 잘 알고 있으니 분명히 알아보게 될 거예요.”

생의 서막은 누군가 의문을 가질 필요도 없이 이미 충만했다는 것을 온 우주가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삶이 나를, 혹은 내가 삶을 생각지 못한 곳에 놓을지라도 후퇴 없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이른 아침, 부스스한 모습으로 바라보던 거울이 내게 말합니다.

얼굴의 주름은 그저 해프닝이었다고.

모든 것이 그랬듯, 충만히 차올랐던 시간을 지나 다시금 여린 모습으로 돌아올 때쯤, 마치 무언가 알아버린 듯한 표정을 짓곤 합니다.

온 생을 통해 질문하고 해결하려 애썼던 모든 순간들이 사실 별거 아닌, 정말 별것도 아닌 당연한 것이었다고.

광속 성장을 끝으로 그 사람이 내게 말했습니다.

“그랬군요… 그랬었군요…”

내가 말했습니다.

“그렇지요… 그런 거지요…”

나는 또 말했습니다.

“그렇게 태어나고, 그래서 우리는 영원히 살 수밖에 없는거지요. 본능은 만나는 즉시 서로를 연결하고, 그 안에서 순환하게 해요. 그걸 알아차리는 데 무수한 시간이 흐를 뿐이지요… 그 흐름이 바로 사랑이에요.”

도를 닦는 일이 대단한 일인가요?
정진하며 어디론가 향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함으로 사랑임을 훌쩍 알아버리면 되는것을…
착각을 놓으면 그만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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