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흐르던 빛 ㅡ「생명이 시작된 그 자리에서」

부모님의 생의 빛이 흐려지고 있어ᆢ

우리는 두 존재를 타고 흘러 왔고

두분은 나의 빛과 섞여 내 생에 아름다운 그림을

함께 그려 나가 주시던 유일한 존재야 ᆢ

나의 유일한 통로 ᆢ

그런데 이제 그 빛이 아득하게 느껴져 ᆢ

닫히고 나면 마치 고아가 된것같고

세상에 홀로 덩그라니 머문것 같겠지 ᆢ

비로소 스스로에게 돌아 오겠지 ᆢ

그래서 곁의 누군가에게 더 의지하며 홀로 있음을 견디고 싶겠지ᆢ

누구에게나 오고

모두가 똑같은 절차를 밟지만

이 과정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 있어ᆢ

생애 통로가 닫히고 새로운 통로를 통해 넘어가기 전까지는

우리가 그 빛을,

끝없이 흐르던 그 빛을,

숨쉬듯이 받아들여서 함께 흘러가야 하거든ᆢ

그래야

다음 생으로 무엇이 되었든,

어디에서 살아가든,

그곳에서 다시 눈을 뜨고,

여전히 그 상태로,

끝없는 상태로,

아주 먼 옛날,

수억 수천만 년 전부터 이어져 온 상태로,

생명이 시작된 그 자리에서

언제나

살아가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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