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강가에서
흐르는 강물을 바라봅니다.
무엇을 얼마나 품고 있는지
다 알 수는 없지만,
햇살이 드리운 강물은
한없이 평온하고
또 푸근합니다.
자잘자잘,
크고 작은 무수한 일들이
일상을 따라 흐릅니다.
그 모든 것을
애써 들춰내어 알려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저 묵묵히 바라보아도 괜찮습니다.
발아래 흐르는 강물도,
더 먼 시선 속의 강물도
고요히 흘러가고,
여전히 햇살은 따스합니다.
가슴 한 번 쓸어내리고
긴 호흡으로
말끔히 흘려보낸 뒤,
당신은 다시 눈을 뜹니다.
마치 이제 막
세상에 태어난 사람처럼,
눈앞에 펼쳐진 그대로를
바라보세요.
당신의 마음은 투명하여
모든 것들을
있는 그대로 담아냅니다.
그리고 믿으세요.
당신을 가득 채운
그 세상을요.
손바닥만 한 구름이
잠시 스쳐 지나간다고 해서
그 세상이 가려지는 것은 아닙니다.
천둥번개가 내리꽂혀도
그 세상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당신 안에는
흔들림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오롯한 세계가 있습니다.
그 세계가
지금, 조용히 열리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