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10월 1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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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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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갔습니다.

님이 아닌데도 떠났습니다.

가지 하나 꺾어진 채 말라버린 줄기가 겨우 버티고 있습니다.

길가의 꽃들은 아직 한창인데 말입니다.

 

때 이른 이별이지만 안타깝지 않습니다.

유난히 일찍 만난 인연이라 하마 알고는 있었습니다.

그래도 일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어서

꽃이 씨앗으로 생을 이어가는 모습을 봅니다.

 

꽃이 숨죽여 지켜보다 기어이 죽는 것인지,

애초에 숨죽어 지켜보는 것인지.

 

달포쯤 걸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