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하는 삶이란 무엇인가

명상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각자 가진 세계의 다채로움에 감탄할 때가 많습니다.

바라보는 제게는 경이로움이 가득하지만, 정작 사람들은 서로가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다채롭지 못하다는 생각에 스스로 실망하거나 혼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현재 상태에 대한 자기 존중이 필요합니다. 또한, 스스로 놓여 있는 자리를 점검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혼란을 자주 겪는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있다고 믿는 ‘자기 틀’이 너무 견고해서 그 틀이 흔들릴 때마다 고통을 느끼며 도망치고, 그 틀을 지키기 위해 애씁니다. 마치 목숨처럼 말이죠. 이러한 마음의 이면에는 무너짐과 낯섦에 대한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자신이 수정되거나 변질되었다고 느낄 때, 사람들은 이를 방어적인 숙제로 받아들이며 전전긍긍하게 됩니다.

풀리지 않는 숙제는 나날이 쌓여 어느새 ‘숙제 그 자체’가 되어버립니다. 이 상태를 자신의 삶이라고 받아들이고, 해결할 수 없는 분노와 좌절 속에서 매 순간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그런 자신이 정말 ‘나’이고, 그 삶이 정말 ‘나의 삶’일까요?

사람들은 자신의 상태와 행동, 그리고 실천을 구분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는 지금 내가 어떤 상태인지, 그리고 그 상태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수용적인 삶은 우리가 느끼는 불행, 아픔, 고통과 같은 ‘상태’를 단순히 받아들이고, 고통 속에서 그대로 살아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수용적인 삶이란,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고 알아차린 뒤, 현재의 상황을 합리적으로 판단하여 행동으로 실천하며 무리 없이 지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상태와 실천의 이야기이며, 더 깊게는 무의식적인 행위로 이어집니다.

고통을 감내하며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삶은 숙명적인 삶으로, 나의 발견과 변화를 방해하고 스스로를 결박하는 삶입니다. 환경이 나를 가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오래된 습관이 나를 방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좋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좋은 것을 발견하며 진화합니다. 스스로를 점검하고 용기를 내어 실천하며, 상태의 변화를 만들어내고 더욱 집중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려는 모든 것은 순수하게 자신에게 깊이 집중하고자 하는 것이며, 일상의 모든 행동은 그 상태를 최적화하고 끊임없이 유지하기 위함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서로를 존중해야 하며, 자신의 상태에 혼란이 오거나 길을 잃었다고 느낄 때에는 주변에 진심으로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매몰된 상태에 대한 환기 ) 그리고 우리는 서로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도와야 합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각자의 세계를 가지고 있으며, 그 정도와 차원의 레벨은 서로 다릅니다. 비교는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수용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직면하고 나아가는 것을 끊임없이 이어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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