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의 위로, 삶의 판토마임

봄비가 촉촉히 내리는 오늘입니다.

마음 가득 무거웠던 알 수 없는 감정들이, 마치 깊은 숨으로 터져 나오는 안도의 한숨처럼, 온 세상에, 그리고 나의 세상에 단비가 되어 내립니다.

어릴 적 더 작았을 나의 심장이 매순간 콩닥이며 어쩔 줄 몰라 헤매이다가, 설렐 때 은근슬쩍 내려앉던 섭섭했던 마음에 시원한 빗줄기가 속절없이 쏟아져 내립니다.

달궈진 심장에, 통통하게 붉어진 두 볼에, 쿵 하고 세차게 쏟아질 때마다 안도의 깊은 숨이 울컥이며 무너져 내립니다.

빗물인지 눈물인지 서로 닮아, 그렇게 감싸 안고 서로를 위로하며 하염없이 흐르지요.

어쩌다 마주친 듯한 삶의 한 귀퉁이에서, 우리는 그렇게 가끔 은근한 눈물로 쉬어 가곤 합니다.

삶 속에 때로는 주인공이었다가, 때로는 엑스트라였다가, 한 컷의 배경이 되기도 하는 짤막한 시트콤은 판토마임처럼 끝없이 우리에게 이야기를 건넵니다.
알아차리는 건 각자의 몫이라는 듯…

삶에서 마주하는 순간들이, 쉼 없는 웃음과 눈물 속에서 일어나는 짤막한 단막극이고,
털고 일어나면 사라지는 한 컷의 영상 같은 거라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순간적으로 몰입하는 순간들과, 고요하게 평정을 유지하는 순간들의 연속일 뿐이라고 되뇌이며 지금을 바라본다면,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편안한 순간들이 펼쳐지게 될 거예요.

우리의 마음속에선 날마다 꽃이 피고 지며, 매 순간 새로운 생명의 씨앗을 피워냅니다.
그 씨앗을 틔우며 살고 있는 지금, 우리 오늘은 내리는 빗줄기로 따뜻한 돋음을 다시 시작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준비되셨나요?
그럼 이제, 봄비를 듬뿍 맞으러 가 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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