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따뜻하게 내리는 평온한 오후, 벤치에 앉아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남녀노소 각각의 크기 만큼의 짐들이 몸 안에 그득하다.

가득한 세포로는 부족한지 부질없는 생각들과 감정을 버무려 세포들을 채워 무겁게 거닌다.

언제일까..

누군가 내게 주머니에서 열쇠꾸러미를 꺼내 보여주며 삶의 무게라고 말했다

어려서는 자랑 한건가? 생각 했지만 지금 만났다면 버리라고 말해줬을것 같다.

도구에 마음이 실리면 내 삶은 구속되고 자유와 균형으로부터 멀어진다. 그리고 도구에 갇혀 병이 들고 도구 사용법 또한 상실한다. 어느새 도구가 되어 자신을 놓치고 방황을 하기 시작한다.

누가 내게 도구로 살라고 했을가?

내가 그토록 애지중지 했던 모든것들에 감정을 실어  일희일비로 그것들과 하나가 되었다.

그렇게 군살을 덧바르고 나아닌 나를 치렁이며 삶의 무게가 이쯤은 되어야 제대로 사는양 턱이 하늘을 향한다.

숨 한번 편하게 못쉬면서 어깨는 광대 처럼 승천해 로봇처럼 딱딱하다.

목소리는 조여드는 탓에 거칠고 목에 받혀 억울한 소리를 쥐어짠다.

삶의 무게는 사람 잡는 기막힌 도구임에는 틀림이 없는것 같다.

살고는 있는데, 살고 싶다.

다 산것도 아닌데, 맘편히 죽을날만 기다린다.

삶의 무게는 어떤 이유도 무지로 통한다.

삶의 무게는 어떤 해명도 욕망으로 들린다.

누군가를 위한다는 거짓과 솔직히 나를 위해서란 어리석음도 모두 무지를 향한다.

그럼 그 무지는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ᆢ

머리 위로 끝없는 햇살이 쏟아져 내린다.

눈을 감고 깊게 스며드는 순간들로 녹아들듯 빠져든다.

스며든 햇살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걸까ᆢ

녹아든 나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걸까 ᆢ

무지는 진정 어디로 향하고 있는걸까 ᆢ

나는 어디로 향하는가 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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