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9월 2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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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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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데크에 앉아 샹송을 들었답니다.

뭔가 사연이 있는데 그게 뭔지 모르니까 좋았어요.

마음대로 상상할 수 있으니까요.

대충 이별과 추억이겠죠.

원래 살아남은 노래란 다들 그렇잖아요.

사람들은 원래 사랑이 넘치는지,

아니면 사랑에 빠져야 음악에 관심이 생기는 건지는 모르겠네요.

 

오늘 아침에는 감자국을 준비하며 또 샹송을 들었어요.

여전히 사랑이네요.

흠~

비밀인데, 사실은 전 사랑을 몰라요.

엄마 품에 안겼을 때 포근함이나

연인을 안았을 때의 뜨거움 정도는 안답니다.

나이가 몇인데 아직 그런 걸 모르겠어요.

어젯밤에 들었는데 사랑은 내가 아는 그런 게 아니랍니다.

놀라지는 않았어요.

생각해 보니 그런 얘기를 많이 듣기는 했더라고요.

 

내일도 동네 옆 언덕에 올라 알밤 조금 주워야겠습니다.

깨물면 김이 나는 알밤 한 바가지 옆에 두고 샹송을 들어보렵니다.

요즘 날이 너무 좋거든요.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았지만 이미 일을 마쳐 느긋해진 숲과

아늑하게 펼쳐진 파란 하늘에 얹혀 느리게 흐르는 뭉게구름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어머나, 제가 ‘사랑’이라고 했나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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