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데크에 앉아 샹송을 들었답니다.
뭔가 사연이 있는데 그게 뭔지 모르니까 좋았어요.
마음대로 상상할 수 있으니까요.
대충 이별과 추억이겠죠.
원래 살아남은 노래란 다들 그렇잖아요.
사람들은 원래 사랑이 넘치는지,
아니면 사랑에 빠져야 음악에 관심이 생기는 건지는 모르겠네요.
오늘 아침에는 감자국을 준비하며 또 샹송을 들었어요.
여전히 사랑이네요.
흠~
비밀인데, 사실은 전 사랑을 몰라요.
엄마 품에 안겼을 때 포근함이나
연인을 안았을 때의 뜨거움 정도는 안답니다.
나이가 몇인데 아직 그런 걸 모르겠어요.
어젯밤에 들었는데 사랑은 내가 아는 그런 게 아니랍니다.
놀라지는 않았어요.
생각해 보니 그런 얘기를 많이 듣기는 했더라고요.
내일도 동네 옆 언덕에 올라 알밤 조금 주워야겠습니다.
깨물면 김이 나는 알밤 한 바가지 옆에 두고 샹송을 들어보렵니다.
요즘 날이 너무 좋거든요.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았지만 이미 일을 마쳐 느긋해진 숲과
아늑하게 펼쳐진 파란 하늘에 얹혀 느리게 흐르는 뭉게구름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어머나, 제가 ‘사랑’이라고 했나요? <끝>






푸근한 일상의 모습 행복해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