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울타리 아래 키다리 코스모스 세 포기
여름날 짓궂은 바람에도 하늘하늘 용케 버티며
연잎에 물방울 맺듯 작은 꽃봉오리 하나둘 키워내더니
드디어 진홍이며 분홍이며 하얀색으로 물든 꽃잎들
높고 파란 가을 하늘 속으로 점점이 스며들었네.
작은 바람에도 별스럽게 살랑대며
여기저기 꿀벌이며 나비들...
나 죽어 다시 지구별에 태어난다면,
오솔길 없는 시베리아 숲속 작은 잣나무로 살아가리라.
새하얀 눈빛으로 눈부신 낮이면
애써 두 눈 꾹 감고 긴 선잠에 들고
작은 토끼며 귀여운 다람쥐들
무리 지어 놀며 지나가도 눈길 주지 않으리.
늦은 밤 수리부엉이 날아오르면
그제야 슬그머니...
청명한 토요일 아침,
갑자기 하늘이 흐려지더니
곧장 함박눈이 내리기에
그리운 님 만난 듯 기쁜 마음으로
서둘러 디카페인 커피 한 잔 핸드 드립을 준비하는데
그만 눈이 그쳐버렸습니다.
"커피 향으로 옛 노래 음미하는 여유로움"이
말 그대로 봄 눈 녹듯 사라져버려
새삼 "무상"은 저 먼...
최근 오쇼가 쓰고 류시화가 번역한 책 “도마복음 강의”를 읽었다. 과거 두세 차례 성경 읽기를 시도했으나 작심삼일로 실패했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웬일인지 이번에는 술술 읽혔다.
도마복음으로 전하고자 한 예수의 말씀이 “절대적 믿음”이 아니라 “깨달음”이라고...
우주의 실체와 본질은 “사랑”이라고 한다.
사랑이란 “삼라만상의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된 전체로써 하나”임을 의미하는 것인데, 그러므로 세상의 모든 현상이란 “사랑의 작용으로 드러난 것들”이라 할 수 있다. 말하자면, 서로 연결된 삼라만상이 상호작용으로 흐름을 만들고, 그 흐름이...
“隨處作主 立處皆眞(수처작주 입처개진)”이라는 글이 있다. 당나라 때 어느 스님이 한 얘기라는데 해석하면 “머무르는 곳에서 주인이 되면, 그곳이 바로 진리의 자리”라는 뜻이다. “구도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다만 자기의 내면을 성찰함으로써 성장과 깨달음으로 나아가라”는 가르침이라고 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