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당신의 삶엔 인생 친구가 있는가.

어느새 훌쩍 반백도 넉넉히 넘은 지금, 문득 주변에 남아 있는 인생 친구가 궁금해졌다. 인생의 동반자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인생 친구’라는 말은 흔히 듣지 못했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그냥 좋은 날

  어제는 데크에 앉아 샹송을 들었답니다. 뭔가 사연이 있는데 그게 뭔지 모르니까 좋았어요. 마음대로 상상할 수 있으니까요. 대충 이별과 추억이겠죠. 원래 살아남은 노래란 다들 그렇잖아요. 사람들은 원래 사랑이 넘치는지, 아니면 사랑에...

기다렸다는 듯, 우리는 서로를 만납니다

기다렸다는 듯, 우리는 서로를 만납니다 어느생에서 시작된건지 언제 끝날건지도 알수 없게  끝없이 만나고 헤어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죽고 나면 어떻게 될까 하는 궁금함이 있습니다. 사후세계를 믿고...

고향

다시, 가을입니다. 동네 어귀가 보이는 둔덕에 올랐습니다. 그때처럼 억새 눈발이 가만히 날립니다. 옛 뭉개구름도 지나가네요. 다들 무심하게 흐릅니다. 그래도 서운하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바람이 그런 거니까요. 낮에 뜬 초승달이 노을 속으로 스며듭니다. 한밤이...

지렁이가 하는 일

  인간이 발걸음으로 불임의 길을 다질 때 지렁이는 온몸으로 흙을 헤집어 숨 쉴 공간을 만든다. 두더지까지 나서면 쫓고 쫓기는 한바탕 난장판이 벌어지고 깨어난 씨앗들로 어둠 속 축제가 열린다. <끝>  

패랭이꽃

  별생각 없이 패랭이꽃 씨앗을 사서 뿌렸더니 어느 날 초록 새싹들이 봄보리처럼 빼곡히 솟아올랐다. 동족상잔의 큰일이 벌어질 것 같아 얼른 마당 여기저기 옮겨 심었다. 유심히 지켜보게 된 것은 그날부터였다.   패랭이는...

가을 아침 로맨스

  가을이면 늦잠에서 깨어나 꿈결처럼 펼쳐진 안개 속으로 빠져들 때가 있다.   수은등 불빛 아래 워털루 브리지(Waterloo Bridge) 난간에 기대 마냥 그를 기다리는 여주인공처럼 울타리 옆 키다리 코스모스가 옅은 안개 조명...

다시, 봄

  남쪽 울타리 아래 키다리 코스모스 세 포기 여름날 짓궂은 바람에도 하늘하늘 용케 버티며 연잎에 물방울 맺듯 작은 꽃봉오리 하나둘 키워내더니 드디어 진홍이며 분홍이며 하얀색으로 물든 꽃잎들 높고 파란...

지구별에 다시 태어나면

    나 죽어 다시 지구별에 태어난다면, 오솔길 없는 시베리아 숲속 작은 잣나무로 살아가리라.   새하얀 눈빛으로 눈부신 낮이면 애써 두 눈 꾹 감고 긴 선잠에 들고 작은 토끼며 귀여운 다람쥐들 무리...

끝없이 흐르던 빛 ㅡ「생명이 시작된 그 자리에서」

부모님의 생의 빛이 흐려지고 있어ᆢ 우리는 두 존재를 타고 흘러 왔고 두분은 나의 빛과 섞여 내 생에 아름다운 그림을 함께 그려 나가 주시던 유일한 존재야 ᆢ 나의 유일한...

새로운 스토리

Subscribe to our newsletter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