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삶엔 인생 친구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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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의 풍경 속에서 삶과 인생 친구를 돌아보는 사람

어느새 훌쩍 반백도 넉넉히 넘은 지금,
문득 나의 주변에 남아 있는 인생 친구가 궁금해졌다.

인생의 동반자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인생 친구’라는 말은 흔히 듣지 못했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내 삶에 흘러들었고
저마다의 사연과 함께 또 사라져 갔다.

상큼한 봄날처럼 푸릇푸릇했던 시절이 있었다.
한여름 왕왕대며 들끓었던 사람들 사이를 지나기도 했고,
낙엽을 밟으며 누군가와 나란히 걷던 날들도 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에는
한겨울 홀로 우뚝 선 거대한 나무처럼
성성한 가지를 한껏 벌리고
잡히지 않는 바람을 안아보려 애쓰던 날도 있었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무수한 인연의 바람을 휘저으며
나는 늘 홀로 우뚝 서 있었다.

오래전에는 스스로를 외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늘 사람들이 북적여도
마음 안에는 아무도 없는 것처럼 휑한 바람이 가득했다.

함께 있어도 홀로 있는 듯 겉도는 마음 때문에
애를 쓰면 쓸수록 오히려 더 외로움에 몸부림쳤던 시간들이었다.

그렇게 시간은 나를 쉼 없이 안내했고,
그 안에서 나의 삶이 조금씩 익어갈 무렵
어느 날 번개처럼 마음에 불빛 하나가 내려앉았다.

나는 왜 그렇게 쓰러지지 않으려고 했을까?

바람에 휠 줄 알았다면
때때로 쉬어갈 수도 있었을 것을.

끝없이 버티는 일은
마치 스스로에게 벌을 주는 것처럼
나를 험난한 시간 속에 오래 머물게 했다.

그랬다.

쓰러지지 않는 것이
스스로를 지키는 것이라고 믿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쓰러지는 것은 정말 나쁜 것일까?

시간의 터널을 훌쩍 뛰어넘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나에게 일어난 모든 일들은
어쩌면 꼭 일어날 일이었다는 것.

그리고 그 모든 일이 지나간 후에도
여전히 나는 지금의 나이며,
무너지지도 않았고 사라지지도 않았으며
오늘을 충실히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무엇이 그렇게 두려웠을까?

나이가 한참 들고서야
지난날의 이야기들을 하나둘 털어내며
웃음으로 흘려보낼 수 있었다.

어쩌면 나는 그때 처음으로
마음을 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비로소 홀가분해졌다.

무수한 시간 동안 얼음 속에 갇혀 있던 사람처럼,
의식에 갇혀 움쩍달싹하지 못했던 지난 시간들에서 벗어난 지도
어느덧 횟수로 18년이다.

그리고 이제 나는
온전한 삶의 시간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돌아보니 나에게 인생 친구는 명상이었다.

명상은 나를 온전한 세계로 안내했고,
그 안에는 함께 머무는 사람들이 있다.

서로의 삶을 나누고,
때로는 넘어지고 일어서며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이 이제는
나의 인생 친구이자 인생의 동반자가 되었다.

오늘, 당신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지금
당신의 인생 친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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