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패랭이꽃

  별생각 없이 패랭이꽃 씨앗을 사서 뿌렸더니 어느 날 초록 새싹들이 봄보리처럼 빼곡히 솟아올랐다. 동족상잔의 큰일이 벌어질 것 같아 얼른 마당 여기저기 옮겨 심었다. 유심히 지켜보게 된 것은 그날부터였다.   패랭이는...

가을 아침 로맨스

  가을이면 늦잠에서 깨어나 꿈결처럼 펼쳐진 안개 속으로 빠져들 때가 있다.   수은등 불빛 아래 워털루 브리지(Waterloo Bridge) 난간에 기대 마냥 그를 기다리는 여주인공처럼 울타리 옆 키다리 코스모스가 옅은 안개 조명...

다시, 봄

  남쪽 울타리 아래 키다리 코스모스 세 포기 여름날 짓궂은 바람에도 하늘하늘 용케 버티며 연잎에 물방울 맺듯 작은 꽃봉오리 하나둘 키워내더니 드디어 진홍이며 분홍이며 하얀색으로 물든 꽃잎들 높고 파란...

지구별에 다시 태어나면

    나 죽어 다시 지구별에 태어난다면, 오솔길 없는 시베리아 숲속 작은 잣나무로 살아가리라.   새하얀 눈빛으로 눈부신 낮이면 애써 두 눈 꾹 감고 긴 선잠에 들고 작은 토끼며 귀여운 다람쥐들 무리...

끝없이 흐르던 빛 ㅡ「생명이 시작된 그 자리에서」

부모님의 생의 빛이 흐려지고 있어ᆢ 우리는 두 존재를 타고 흘러 왔고 두분은 나의 빛과 섞여 내 생에 아름다운 그림을 함께 그려 나가 주시던 유일한 존재야 ᆢ 나의 유일한...

커피 볶는 날에 ᆢ

정말 오랜만에 갓 볶은 커피가 마시고 싶어졌다.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려 마시며 오래된 추억을 떠올린다. 예전에는 커피를 볶는 날이면 카페에 앉아 있는 모든 손님들에게 무료로 한 잔씩...

새로운 세상에 태어난 당신.

잔잔한 강가에서 흐르는 강물을 바라봅니다. 무엇을 얼마나 품고 있는지 다 알 수는 없지만, 햇살이 드리운 강물은 한없이 평온하고 또 푸근합니다. 자잘자잘, 크고 작은 무수한 일들이 일상을 따라 흐릅니다. 그 모든 것을 애써 들춰내어 알려 하지...

오랜 인연

우리는 아주 오랜 인연이 있다. 무수한 시간이 흐르고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변해왔어도 다시 서로를 마주하는 순간, 우리는 오래된 감정 속으로 빠져든다. 놓지도 흐르지도 못한 채 서로를 끌고 당기며 반복되는 굴레...

세상에 보내는 편지

누구의 꿈이었을까 그렸다 지우고 또다시 그리기를 반복하며 지난밤 잠시 떠올랐던 그 생각에 빠져 가지도 못하고 머물지도 못한다. 애써 그리고 한숨으로 지우던 무수한 시간들은 이름 모를 얼룩으로 번져간다. 번져가는 속도를 잡지 못해 사람들은 그...

오늘의 아침을 맞이하며.

해가 비치는 아침이면 제일 먼저 조용한 음악을 틉니다. “오케이 구글, 아침에 기분 좋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음악 들려줘.” 은은한 선율이 방 안에 퍼지기 시작하면 굳어 있던 마음도 조금씩 풀어집니다. 밝은...

새로운 스토리

Subscribe to our newsletter

Instagram